고령의 중증 환자분들은 종합병원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. 이를 위해서는 입원 치료가 필수적인데요.

대부분 환자분이 퇴원 후 요양병원으로 가시는데 안타깝게도 고령의 중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대로된 시설과 역량을 갖춘 곳이 드뭅니다. 이로 인해 아까운 환자를 놓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.

시흥에 병원 설계를 시작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, 어느 병동이든 대학 병원급의 처치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. 이를 위해서 병원에 있는 194개 전 병상에 중환자실용 3축 전동 침대를 도입하고, 어떤 응급상황에도 처치가 가능하도록 전 병상에 고압산소, 석션설비를 구비했습니다. 또한 투석 환자가 투석실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도록, 또 이동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, 모든 병실에 투석 설비를 갖춰서 병실침상에서 바로 투석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

처음 만난 환자분께도, 가족과 편안하게 집에서 지내신 것처럼 이곳에서도 포근하게 잘 지내실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. 안개 낀 길을 헤맬 때 혼자보다는 둘이 낫듯 환자분이 걷는 그 길을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것. 이것이 지식만 자랑하는 의사가 아닌 병원다운 병원. 의사다운 의사의 태도라고 확신합니다.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을 만들어 가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 발 한 발 나아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.

아너스힐병원 병원장   임호현